거실이나 침실 인테리어는 신경 쓰면서, 주방은 왜 그냥 두세요? 공간의 제약 때문에, 시공의 어려움 때문에 주방 인테리어를 포기하는 분들이 꽤 많은데요. 특히 혼자 사시는 분들이나 상대적으로 작은 평수의 주방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더욱 어려워하실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미 빌트인으로 되어있는 주방이라면 손댈 수 있는 부분이 더욱 한정적일 텐데요. 그래서 오늘은 작은 주방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소소하고 현실적인 인테리어 팁을 소개 드리려고 합니다.
선반 대신 그릇 수납장을 이용해 보세요
인터넷에서 '작은 주방 인테리어', '원룸 주방 인테리어'등을 검색하면, 상부장 대신 선반을 설치해보라는 조언이 나오곤 합니다. 답답하게 막혀있는 상부장보다 트여있는 선반이 주방을 더 커 보이게 해주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선반은 상대적으로 수납공간이 부족하고, 각을 맞춰서 정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어지러워 보이는 등 역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또한 바깥에 노출되어있다 보니 그릇이나 주방용품 위로 먼지가 그대로 쌓이기 때문에 관리하기도 까다로운 편입니다.
그릇장을 활용하면 수납 & 인테리어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좌) 최재원 작가의 <Landscape-House> ▶(우) 서금앵 작가의 <머물다 시선#20>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그릇 수납장을 따로 두는 인테리어가 눈에 띕니다. 그릇장을 활용하면 수납하기에도 훨씬 유용하고, 주방과 거실을 구분해주는 파티션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자레인지나 전기밥솥, 토스터를 두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홈카페에 대한 로망이 있는 분들이라면, 그릇장 위에 커피 머신이나 캡슐 등을 배치해 두고 사용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동선은 최대한 편리하게
너무 복잡한 동선은 넓게 쓰는 공간 활용에 마이너스 요소가 됩니다. 또한 주방은 불이나 칼을 사용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 하는 곳입니다. 동선이 너무 복잡하지는 않은지 확인해주세요.
동선을 확보 인테리어는 물론 안전 확보에도 필수! ▶ 나빈 작가의 <조각>
한 가지 예를 들자면, 가스레인지(또는 인덕션)와 테이블이 떨어져 있으면 뜨겁거나 무거운 냄비나 접시 등을 옮기는 데 불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조리대 바로 뒤에 테이블을 두게 되면 요리하는 데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불편합니다. 주방가구와 가전 재배치를 통해 최대한 단순한 동선으로 만들어주세요. 주방이 더 넓어 보이는 것은 물론, 요리할 때의 효율도 올라갈 거예요.
원목 & 화이트 조합이 언제나 정답은 아닙니다
주방 인테리어를 하실 때 많이 하는 실수가 유행에 따라 원목 가구를 들이는 것인데요. 다른 인테리어 소재들과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지만, 물과 불에 약하다 보니 주방 인테리어 소재로는 추천하지 않는 편인데요. 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고, 뜨거운 냄비 자국이 남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원목 관리에 많은 시간을 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가구를 구매하기 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다양한 소재와 색상을 활용한 주방 인테리어 ▶ (좌) 류지선 작가의 <밤(Night)> ▶ (우) 조국현 작가의 <하늘과의 대화>
SNS에서는 원목과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가 유행하고 있다지만, 주방 인테리어는 조금 색다르게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스테인리스나 플라스틱처럼 상대적으로 물에 강한 소재를 활용하거나, 식욕을 자극하는 레드 컬러를 사용하는 등 개성 있고 생기 넘치는 나만의 주방을 만들어보세요.
식탁보다는 아일랜드를 활용하세요
식탁이 들어가는 순간 꽉 채워져 좁아질 것만 같은 주방이라면, 조리대와 테이블 두 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일랜드를 두는 것도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아일랜드를 이용하면 부족한 조리 공간을 보충할 수 있고 테이블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일랜드를 이용해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면 원룸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아일랜드를 두게 되면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는 효과도 낼 수 있는데요. 특히 원룸에 사시는 분들께 추천하는 배치 법입니다. 원룸 특성상 공간 분리가 잘되지 않으면 답답해 보이기 쉬운데요. 또한, 휴게 공간(침실 등)과 생산 공간(주방, 공부방 등)이 분리되지 않으면 휴식을 취하는데도 방해가 된다고 하니, 똑똑한 공간 분리로 원룸을 더욱 실용적으로 사용해보세요.
오늘은 작은 주방 인테리어 팁을 소개 드렸습니다. 아늑하게 꾸민 나만의 주방에서 오늘은 배달음식을 주문하거나 외식하는 대신, 집 밥 한 끼 직접 해 먹어보는 건 어떨까요?